2008. 1. 4. 09:25ㆍ아름다운 삶/5.빌바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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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날~ 교직원 송별연에서..
회 고 사
영주초등학교 교육가족 여러분 !
옛말에 ‘가는 사람 돌로 치고, 오는 사람 떡으로 친다’ 는 말이 있는데 어찌하여
오늘 이렇게, 성대하게 송별연을 마련해 주십니까?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이순간, 왜 그런지 내 지난시절이 떠 오르네요. 22세의 젊은 나이로 처음 교육
계에 들어 선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정년퇴직이라니 !
지나간 모든 일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여러분!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사람끼리 인연, 만남도 그렇지요. 우리 모두는, 아무리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헤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있을때 잘해!” 라는 말도 있지만........ 난, 지나고 나서야 꼭 후회를 한답니다.
이렇게 학교를 떠나는 오늘처럼요 !
영주초등학교 3년 동안,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못난 점이 많은 나를,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 주시고, 맡은 일도 스스로 정말 열심히들 잘 해줘서 오늘 영예로운 정년
퇴직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마웁지만 마음 한편, 나는 여러분께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 앞에선 이 자리가 부끄럽습니다.
100여년 전통과 긍지를 자랑하는 영주초등학교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 영주초등학교는 영주교육의 메카이자 영주의 일번지 학교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이곳에서 참 교육자로서,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 오드라도 굴하지
말고 힘차게 걸어 나가시어, 학교와 자신의 명예를 꼭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문득, 어떤 장군이 퇴임식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그렇습니다. 내일부터 비록 내 모습은 영주초등학교에서 사라지겠지만, 마음만은
영주초등 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 가슴에서 오래오래 함께 살아 갈 것입니다.
지나간 일..... 다시 올 순 없지만 간직할 순 있으니까요.
흔히들 정년퇴임 할때의 심정을 ‘시원 섭섭하다.’ 라고 말들 하지만, 지금 나의
심정은 어찌하여, 시원한 것은 하나 없고 섭섭한 마음만 가득할까요.....?
영주초등 교육가족 여러분 !
다시 한번, 성대한 송별연에 감사드리며, 오늘을 내 교직생활의 가장 큰 보람과
영광된 날로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행운이 늘 함께하여 모든일 뜻대로 잘 되시길. ... 기원합니다.
2 0 1 0 년 8 월 3 1 일
영 주 초 등 학 교 장 홍 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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