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행(7).....
잊혀진 계절 / 이용
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간주)
우 우 우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노래 뒷이야기
언제 부터인가 10월이 되면 꼭 들어야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詩人'보다는 '作詞家'로 유명세를 치뤄왔던 박건호씨가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옮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1980년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씨
그가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언제 부터 인가 만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생각으로 일부러 더 취했다고 한다
비틀 거리는 박건호씨를 차에 태우며 그녀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 주세요..." 라고 안내양에게
당부 했으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안내양의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길로 내 달렸고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중간 지점 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서
"정아씨! 사랑해요."
그 한마디를 던지고 동대문 방향쪽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갔고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 이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