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6. 18:02ㆍ드라마·영화/2.중국
대풍가 大風歌 44부작
한나라를 세운 유방은 황제가 되어,국가의 안정과 백년대계를 위해 개국공신들을 차례로 제거(토사구팽)한다
대풍가( 大風歌)
항우를 이긴 유방은 진나라보다 더 강대한 한나라를 세웠다. 기원전 202년, 유방은 정식으로 한나라의 황제가 되었는데 고조(高祖)라고 한다. 고조는 낙양을 도읍으로 정했으며 나중에는 장안(長安, 섬서성 서안)으로 천도를 했다.
고조는 초한전쟁에서 공로가 큰 대장들을 왕으로 책봉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를 제후왕이라고 한다. 그들은 비록 전국시대의 6국 귀족들은 아니었지만 6국 귀족들처럼 한 지역씩 차지하고 조정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렇게 왕으로 책봉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공로가 크고 병력이 강한 이들은 초왕(楚王) 한신, 양왕(梁王) 팽월, 회남왕(淮南王) 영포였다.
몇 년 후 장군 진희(陳豨)가 대왕(代王)을 자칭하면서 반란을 일으키고 주변의 20여 성을 점령했다. 고조는 회음후 한신과 양왕 팽월에게 진희를 토벌하도록 명했지만 둘은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싸우러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고조는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진희를 토벌하러 갔다. 고조가 장안을 떠난 다음 누군가가 한신과 진희가 동모해 내외 협공으로 장안을 치려 했다고 유방의 부인 여후(呂后)에게 말했다. 여후는 승상 소하와 계책을 의논하여, 진희가 고조에게 잡혔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그러고는 모든 대신들에게 입궁해서 이 경사를 축하하라고 명했다. 여후의 계책이라는 걸 알 리가 없는 한신은 아무런 방비 없이 입궁했다가 매복해 있던 무사들의 칼을 맞고 죽었다.
3개월 후 고조는 진희의 반란을 평정하고 낙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팽월의 부하 중 하나가 팽월이 반역을 꾀하고 있다고 조정에 고했다. 고조는 사람을 보내어 팽월을 죽였다.
한신과 팽월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영포는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자기의 종말이라고 생각하고 그럴 바에는 선수를 치자며 반란을 일으켰다.
영포는 승리를 거듭해 형초(荊楚) 일대의 넓은 땅을 차지했다. 그 소식을 들은 고조는 이번에도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반란을 진압하러 갔다.
양쪽 군사가 대치하게 되자 고조는 대군을 지휘하여 영포를 맹공격했고, 영포의 군사들은 화살을 빗발치듯 쏘았다. 고조가 잠깐 방비를 늦추는 사이, 화살이 그의 가슴을 관통했다. 그러나 고조는 고통을 참으면서 맹공격을 계속했다. 영포는 대패해 달아나다가 도중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고조는 개선해 돌아오는 길에 고향 패현에서 며칠 동안 묵었는데, 고향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회를 베풀었다.
고향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술을 마시다가 유방은 지난날 항우와 싸워 이긴 곡절 많은 일들이 생각나고, 이후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그보다도 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향에 승전해 돌아온 감회와 천하를 다스릴 기개로 기분이 한껏 고조된 그는 그러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그 노래가 대풍가(大風歌)이다
큰 바람이 불어오니 구름이 날리네. 천하에 위세를 떨치며 고향으로 돌아왔도다. 어찌하면 용사를 얻어 천하를 지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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