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해-박두진

2015. 9. 7. 20:46다락방/3.좋은글모음







                     돌아오는 길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숲에서도 멀리 떨어진                

                논벌로 지나간 전봇줄 위에

                        

   혼자서 동그마니        

앉아 있었다.         

 

 

 

 

                 한참을 걸어오다 되돌아봐도                

        그때까지 혼자서                            

     앉아 있었다.                            

 

 

 

                                                                   

5학년 1학기 읽기 146쪽에 나오는 시임

 

 

 

 


 비비새는 딱새과에 속한 일명 뱁새로써 전국 어디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근감이 있는 새다.

그러한 새가 어쩌다 혼자 앉아 있었을까?

그것도 숲과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앉는 전봇줄 위에 동그마니 혼자 앉아 있었을까?


 되돌아 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때까지 혼자서 앉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당시 화자의 마음이 외롭고 쓸쓸해서 이 시를 썼을까?


 이 시를 접한 지 반 세기가 지났는데도 사뭇 궁금해진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가끔 외롭거나 우울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이 시를 마음속으로 읊어 본다.

그러면 마음이 다시 평안해 진다.

 

 비비새…. 왜 그리 오랜 시간을 혼자서 앉아 있었을까?

아직까지도 궁금하다.          /정겸 시인


 박두진 시인의 이 동시에선 외로움이 묻어 있어요

외롭다 쓸쓸하다는 말 한구절 없이 그림 그리듯 비비새의 외로움을

그리고 어린이의 외로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혼자 외로이 있는 비비새의 외로움을.. 어린이는 느끼고 있고

 어린이 역시 외로워함을 은은히 느끼게해주는  동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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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ㅡ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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