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어린시절

2009. 9. 14. 14:58아름다운 삶/5.빌바우글

 

 

 2003년, 영주남부초등학교 학교신문에 실었던 글임

 

 

 

 

 


     나의 어린시절               

                       

 

 여러분들은 아마 교실 청소 등을 하다가 더 쓸 수 있는 연필이나 지우개

공책 등 학용품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주워서 ‘주인을 찾습니다.’ 코너에 갖다 두어도 도무

지 아무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보았을 것입니다.

 심지어 교무실 분실물 함에는 우산이나, 신발, 옷까지도 찾아가는 주인이

없어 수북히 쌓여있는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는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런 것을 볼 때마다 1960년대 초등학교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

나곤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때와 비교해서 확실히 물질적으로 축복 받은 세상

에서 사는 행복한 어린이들이라는 부러운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시대가 다르고 물질적으로 축복 받은 시대에 산다고 물건의 소

함을 모르고 함부로 흥청망청 막 쓰고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나 나쯤이야 하는 생각과 이까짓 작은 물건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물건

아껴 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렇게 하면 아마 제2의 경제

기, IMF가 다시 올지도 모를 것입니다.


 이러한 뜻에서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서, 그 시대

의 어려움을 모르는 여러분들이 근검절약 생활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

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여러분 만할 때 시골의 조그만 학교인 안정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우리 집은 학교에서 2km 정도 떨어진 '한고개‘라는 작은 농촌 마을에

 있었습니다.

 지금과 비교되는 그때의 어려웠던 주요 생활상을 의,식,주,학교생활 등으

 로 나누어 이야기 하겠습니다.


1. 의(依)생활

  ① 옷의 무릎이나 팔꿈치가 떨어지면 다른 천을 대어 기워 입음.

  ② 양말은 바닥이 떨어지면 몇 번이고 볼 받아 신음.

  ③ 새 옷은 대개 명절에나 한번 기대해 볼 만함.

  ④ 신발은 대부분 고무신을 신었고 바닥이 떨어지면 때워서 신음.


2. 식(食)생활

  ① 주식은 대개 잡곡밥(여름-보리밥, 겨울-조밥)

  ② 고기류는 제삿날이나 명절 외에는 구경하기 힘듦.

  ③ 겨울에는 김치가 주된 부식임(집집마다 김칫독에 김치를 많이 준비함)

  ④ 보릿고개에는 칡뿌리, 송구(소나무 껍질) 등을 먹기도 함.


3. 주(住)생활

  ① 대개가 초가집임(매년 한번씩 날개로 지붕을 이름)

  ② 전기가 안 들어옴 - 모든 가전제품 없음(호롱불 사용)

  ③ 상수도 없음 - 동네 우물을 물동이로 길러 먹음

  ④ 연료는 나무 사용 - 겨울에는 산에 나무하러 감.


4. 학교생활

  ① 연필은 몽당연필이 되면 붓 대롱에 끼워서 씀.

  ② 공책은 표지 안쪽까지 쪽수를 미리 적어서 사용함

     (다 쓴 것은 붓글씨 연습지로 사용)

  ③ 교과서는 언니들의 헌 책을 물려받아 사용함.

  ④ 가방 소지 학생은 거의 없고 책보자기를 사용함.

  ⑤ 운동화 착용은 한 반(50명 정도)에 1~2명, 그 외는 고무신을 신음.

  ⑥ 비 오는 날 우산은 거의 없음 - 삿갓이나 도롱이를 쓰고 옴.

  ⑦ 학교 점심시간 도시락 검사 - 흰 쌀밥만 싸오면 안됨.



  어려웠던 그 시절로부터 어언 40년이 흐른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으로 그때와

 

교할 때 매우 잘 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모두 여러분의 부모님, 그리고 그 윗세대들이 근검 절약하며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몰랐던 여러분들은 이제부터라도 정신적으로 해이되지 말고, 작은

 

 물건 하나라도 아껴쓰는 근검 절약하는 마음을 가져야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기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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