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5. 09:23ㆍ아름다운 삶/5.빌바우글
야생화의 덕(德)
나는 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야생화를 좋아한다.
흔히 화단이나 도로변이나 꽃집등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색깔의 수입종꽃도 좋지만,얼핏보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야생화를 나는 더 좋아한다.
그것은, 야생화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내가 본받아야 할 여러 가지 덕을 갖추고 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첫째, 야생화는 참되게 살아가는 덕을 지녔다.
근래에 와서 다른 나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온 여러 가지 수입종꽃들이 많이 길러지나, 그것들은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대부분 살지 못하는 그런 꽃들이다.
그러나 야생화는, 수천년 전부터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아무 도움없이 저데로 피고지면서,참된 삶을 살았기에 꾸준히 그 생명을 이어왔다. 뿐만 아니라, 야생화는 우리 조상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오랜세월 변함없이 참다운 마음으로 함께 살아왔기에,‘은근과 끈기’라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꽃이 되었다고도 생각한다.
항상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야생화 - 우리꽃 !
앞으로도 지금의 야생화들은 우리 후손들과 이땅에서 영원히 삶을 같이 하게 될, 참 우리꽃일 것이다.
둘째, 야생화는 착하게 살아가는 덕을 지녔다.
수입종 다른 꽃들은 대부분 목이 마르면 물을 주고, 양양분이 모자라면 거름을 주고,병충해가 오면 약을 주어 보살펴 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야생화는 목이 말라도 영양분이 모자라도 병충해가 와도 남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의 신세를 불평 불만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야생화는 한약제로서 효능을 갖고 있어, 오히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착한 일을 하고 있는 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셋째, 야생화는 아름답게 살아가는 덕을 지녔다.
대부분의 수입종꽃들은 색깔이 단순하고 원색이며 화려하다.
마치 제 잘났다고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사람처럼 경박해 보인다.
자기 자랑 많이 하는 사람은 자꾸보면 싫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야생화는 색깔이 은은하고 고상하며 기품이 있다.
보면 볼수록 그윽한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꽃이 야생화이다.
언제나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며, 화려한 겉 모습보다
아름다운 속 마음을 지닌 그런 꽃이 야생화이다.
나는 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야생화를 좋아한다.
지난날과 지금 뿐아니라 앞으로도 나는, 오래오래 야생화를 좋아하면서 살아 갈 것이다. 왜냐하면, 야생화는 참되고(眞), 착하고(善), 아름다운(美) 덕을 갖춘 꽃이란 걸 알기 때문 이다.
언제 어느 때, 산이나 들 그리고 우리꽃 어울마당에서, 이름모를 작은 야생화 한 포기와 마주쳐도,그냥 지나쳐 함부로 보지 않고, 그 꽃의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덕을 생각하고 본받아서, 바른 심성을 지닌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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